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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녀석의 치과 교정 월치료를 받는 날이기도 해서 아침 일찌기 집을 나서서 치과에 들렀다가.... 

녀석이 늘 하는 말 " 외출 했는데 집에 바로 들어가긴 아쉽잖아~" 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영화나 한편 볼까? 하고 검색에 들어갔다.

 

워낙 어릴때부터 다양한 영화를 섭렵했던 녀석이라 이제 중딩을 코앞에 둔 녀석치곤 영화를 보는 눈높이가 꽤 높으셔서, 국내 영화보다는 헐리웃 영화를 더 선호하지만, 라라랜드를 보자고 하자니 녀석 취향에 뻔히 안맞을 듯 싶고 레지던트 이블을 보고 싶어하지만 청불이니 이건 패쓰~ 절찬리 상영중인 영화가 더킹 아니면 공조인데.... 어떤걸 봐야하나 고민하다가 선택한 영화가 공조였으니..... 사실 그닥 기대는 하지 않고 봤다고 해도 무방하다.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더킹의 조인성이나 정우성쪽이 눈호강용으로는 더 좋았겠지만, 삼시세끼 덕분인지 유해진에 대한 친밀도가 놓은 아들 녀석은 공조에 한표를 던지니 내가 무슨 힘이 있나.......

 

 

 

 

비밀리에 제작된 위조 지폐 동판을 탈취하려는 내부 조직에 의해 작전 중 아내와 동료들을 잃게 된 특수 정예부대 출신의 북한형사 '림철령'(현빈). 동판을 찾아야만 하는 북한은 남한으로 숨어든 조직의 리더 '차기성(김주혁)'을 잡기 위해 역사상 최초의 남북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그 적임자로 철령(현빈)을 서울에 파견한다.

한편, 북한의 속내가 의심스러운 남한은 먼저 차기성을 잡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고, 정직 처분 중인 생계형 형사 '강진태(유해진)'에게 공조수사를 위장한 철령의 밀착 감시를 지시한다.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철령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진태.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한 팀이 될 수 없는 남북 형사의 예측불가 공조수사의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남한 형사로 현빈이, 북한 형사로 유해진이 배역을 맡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과는 달리 반대의 상황이었다는게 이 영화에서 내가 갖었던 섭입견을 첫번째로 깨트리는 순간이었다.

 

생계형 형사로써 다소 무능한 이 시대 가장의 모습을 그려내는 강진태(유해진). 

딸과 와이프에게 무시는 당하지만 얹혀사는 백수 신세의 처제를 보듬고 사는 모습은 누가 봐도 가정에 충실한 가장한 모습이다.

더군다가 복닥복닥 거리긴 해도 가족애가 느껴지는 집안에서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씬들이기도 했다.

 

 

와이프와 동료를 잃은 슬픔에 감정조차 매말라버린 듯한 림철령(현빈).

영화를 보는 내내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 늘 일관된 표정과 목소리로 절제된 연기를 하는 현빈의 모습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는 표정 일관된 톤의 목소리...........................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다.  영화 중간 아내가 차기성(김주혁)에게 죽임을 당한 장면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조차 어찌 그 감정이 흐트러지지 않는지.... 림철령이라는 인물에 대애서 굉장히 많은 연구를

했구나....그리고 많이 노력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떠한 역할이든 넉살스럽게 유해진 스타일로 소화하지만, 공조에서의 유해진은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실생활을 보여주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한마디 한마디 모든 대사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인간적이여 보였다.

얼마전 단독 주연을 맡았던 '럭키' 를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음을 후회하게 만들 정도로.........

 

 

이번 영화의 또 하나의 재발견은 단연 차기성 역할을 맡은 김주혁이다.

이 사람이 이렇게 카리스마가 있었던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 싶을만큼 그 역할에 확실히 녹아 든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 현빈이 화려한 액션으로 눈호강을 시켜줬다면, 김주혁은 바닥까지 내려앉은 악역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기대 없이 봤다가 반하고 나온 영화.............................   누가 이 영화를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의심없이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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