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 작가가 한국인 최초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는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에 맞춰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 작가를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작가가 안데르센 상을 받은 것은 이수지 작가 한국인 최초여서 영광스런 소식이 아닐수 없네요.
이수지 작가는 앞서 지난 2016년에도 우리나라 작가 최초로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는 못했습니다.
안데르센상, Hans Chrisian Andersen Award
IBBY(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 ‘국제아동도서협회’ 정도로 보면 될듯합니다.)에서 주관하는 안데르센상은 여러 상들 중에서 유일하게 책이 아닌 작가에게 주는 상입니다. 덴마크의 여왕인 마르그레테 2세가 후원하고 있다고 합니다.(출처/IBBY)
안데르센상은 선정 당시 생존해 있는 작가 중에서 아동 문학에 기여도가 높은 작가들을 IBBY 회원국(한국지부 KBBY)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여러 나라에서 선발된 심사위원(2014년 심사위원엔 우리나라 분도 보이네요)들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것은 골드 메달과 증서뿐이며 상금은 따로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동 문학에 공로가 큰 작가에게 주어진다는 점, 작품 하나가 아닌 작가로서 걸어왔던 모든 것들을 놓고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작가에게는 아주 큰 영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참고로 안데르센상과 BIB, 볼로냐아동도서전은 서로 긴밀한 연대 속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데르센상과 BIB는 격년으로 시상을 하고 있는데 안데르센상은 짝수 해에, BIB는 홀수 해에 시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데르센상과 BIB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가는 그 다음 해 볼로냐아동도서전의 전시 연감의 표지를 장식하게 됩니다.
안데르센 상은 19세기 덴마크 동화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956년 만들어진 상으로, 아동문학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습니다. 2년마다 아동문학 발전에 지속해서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한 명씩 선정해 상을 수여 합니다.
해당 작가가 지금까지 창작한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하기에 수상자에겐 대단한 명예로 받아들여집니다.
국내에 잘 알려진
역대 안데르센상 수작 작가 그림책
에리히 캐스트너와 모리스 센닥,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앤서니 브라운 등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들이 이 작가에 앞서 이 상을 받았습니다.
저희 고딩이는 어릴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아이인데, 덕분에 초등 저학년때 개인적으로 모리스 샌닥과 앤서니 브라운 책을 너무 좋아해서 그들의 모든 책들을 사읽고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들은 빼놓지 않고 찾아 다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육아를 하신 엄마들은 아실거에요,
에릭 칼...모리스 샌닥..앤서니 브라운.. 국내엔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그리고 글밥 있는 책으로 넘어가면서 앤드류 클레먼츠의 책들을 읽고 성장한다는...🥰
다시 내용으로 돌아와, 미국과 유럽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이수지 작가는 지난달 2월 '여름이 온다'로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언급되는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기사에서 이수지 작가는 자신에게 '그림책'이란
동화책도 어린이책도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그녀에게 그림책은 “그림의 힘으로 끌고 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며 그림이라는 예술과 책이라는 예술이 결합한 고도의 예술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전에 했던 이수지 작가의 전시회 전시장에서 그녀는
벽에 “이수지 작가는 나이와 그 밖의 다양한 차이를 뛰어넘어 어른과 어린이 모두를 웃게 만든다”고 한 미국 국회도서관북페스티벌 프로젝트 매니저 제니퍼 가빈의 말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전시회는 이를 증명하는 것처럼 성인 관객, 특히 젊은 층이 많이 찾아왔고 두 번 세 번 전시를 보는 사람이 있고, 소장용으로 그림책을 한 권 더 사는 사람, 집에 걸겠다며 그림을 사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수지 작가는 “전시회 다녀간 관객들이 남긴 코멘트를 보면 ‘힐링이 됐다’는 얘기가 가장 많다”면서 “그림책이 어른들도 즐기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 유치원때부터 초등때까지 위에 열거된 해외 안테르센상 수상 작가들이 책들을 모두 아이에게 읽혔을만큼
주옥 같은 책들이 많았는데 우리나라 작가가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수상을 했다고 들으니 기너무 기쁘네요! 이수지 작가의 한국인 최초 안데르센상 수상을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 그녀의 행보를 더 기대해 봅니다.
이수지 작가
안데르센상 수상 전 인터뷰 and 기사 발췌
“책이라는 게 나는 참 신기하다.
책은 예술품인데 아무 데서나 돈 조금만 주면 살 수 있다.
대량 생산 하는 예술이고, 싼 가격에 누구든지 소유할 수 있는 예술이고, 늘 지니고 다닐 수도 있는 예술이다.
이렇게 훌륭한 예술 매체라는 점에서 책을 너무 좋아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내 매체는 책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영국에서 북아트를 공부하며 혼자 만든 책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2002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출판되며 이수지의 첫 책이 됐고 국내에서는 2015년에 나왔다. 이번 전시회에 당시 원화들이 소개돼 관객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데뷔작이지만 실험성과 예술성이 매우 강하다.
책을 하나의 무대로 보는 시각, 표지를 넘기는 순간 낯선 세계로 빠져들고 뒤표지가 닫히면 꿈에서 깨어나는 구성 등 특유의 작법이 여기서부터 나타난다.
“내 작품의 원형과 같은 책이고, 이후의 모든 작품은 여기서 파생돼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수지의 작업은 아트북 또는 북아트라는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이수지 그림책의 특징으로 꼽히는 ‘글 없는 그림책’이나 ‘책의 물성에 대한 적극적 실험’은 책과 예술을 결합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는 책장을 넘기는 방향, 책 중간의 제본선, 판형, 종이의 질감과 사이즈 같은 책의 기본 골격조차 허물고 재구성하면서 주제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글 없는 그림책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그는 “굳이 텍스트를 덧붙일 이유를 찾지 못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림으로만 할 수 있는 이야기의 경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야기가 열려 있고, 여러 각도로 읽힐 수 있고, 다양한 독자층이 볼 수 있다. 음악이 그렇듯 감정을 건드리고 기억을 건드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한국출판문화상은 어린이·청소년 부문 수상작으로 이수지의 그림책 ‘강이’를 선정하면서 “그림책을 통해 예술을 경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고 평가했다. 이수지의 20년에 걸친 그림책 작업이 가닿고자 하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한 말이다. 그는 “보통 사람들이 예술을 경험하는 가장 가까운 방법이 그림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그림책은 일상의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예술이란 말이 주는 거리감이 있다. 자신과는 무관한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림책은 정말 가까이에 있다. 쉽게 접할 수 있고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고 그다지 비싸지도 않다. 아이와 함께 볼 수도 있고 자기만을 위한 휴식으로 볼 수도 있다.”
그는 “특히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예술이 곁에 있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런 점에서 그림책이 아주 좋다”며 “그림책이 아이들 곁에 널브러져 있으면 좋겠다. 그 책들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면 점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지는 이번에 ‘여름이 온다’를 출간하면서 독자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하드커버 표지 위에 더스트자켓(겉싸개)을 만들어 씌운 것이다. 더스트자켓을 책에서 분리해 펼치면 포스터 크기의 그림이 된다. 책에 사용된 이미지들을 새로 조합해 멋진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의 사인까지 넣었다.
그는 “이번 책의 판형이 꽤 크긴 하지만 일반 회화 작품에 비하면 작다. 독자들에게 큰 그림으로 작품을 보는 경험을 주고 싶었다”면서 “더스트자켓을 액자로 만들어 걸었다는 사람들도 많더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들이 그림책을 일상의 예술로 누리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내 책도 그런 과정에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수지의 그림은 보는 이를 행복하게 만든다. 아이, 놀이, 물 등을 주요한 소재로 사용한다. 원피스 한 장 걸치고 신나게 뛰어노는 씩씩한 어린 소녀는 이수지 작품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그는 “어린이책이라서 여자아이를 자주 그리는 게 아니라 아이가 주인공인 그림을 내가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의 에너지,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 세상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그게 좋다. 아이가 가장 아이다울 때는 놀 때인데 노는 순간 아이가 보여주는 즐거움과 자유로움, 에너지를 그리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파도나 물놀이, 빗방울 등을 파란색으로 그리면 그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너무 좋다. 그리면서 나도 행복해진다.”
(출처/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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